인터넷서점들이 '가격할인 전쟁'에 들어갔다. 인터파크는 17일 내달 12일까지 예정으로 최저가 보장 및 가격리콜제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가격비교 대상은 예스24,교보문고,알라딘 등 상위권 3개 서점들이다. 이에 앞서 예스24는 지난 2003년 4월께부터 인터파크를 제외한 교보문고 리브로 모닝365 알라딘 영풍문고 등을 비교대상으로 최저가 보상제를 시행하고 있다. 인터파크의 최저가 보장은 상위 두 업체 간 가격충돌로 이어져 도서할인 경쟁이 업계 전체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파크는 이번 행사기간에 베스트셀러 도서 1000종을 대상으로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보다 비싸다고 고객이 신고하면 즉시 1000원 추가 할인쿠폰을 제공키로 했다. 또 신고하지 않은 고객에게도 비싸게 판 책이 있으면 적립금으로 돌려주는 '가격리콜제'를 실시한다. 도서 판매가와 적립금이 가격비교 대상이며 각종 쿠폰이나 우수회원 추가할인 등은 제외된다. 인터파크 도서사업본부 최대봉 본부장은 "5~6월이 대표적인 비수기라 공격마케팅을 펼치게 됐다"고 말했다. 예스24를 비롯 다른 업체들도 가격할인전 등 공격마케팅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예스24는 이달 들어 '봄정기할인'행사를 마련,20개 출판사 서적을 최대 40%까지 할인해주고 있다.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인터넷서점 업계의 가격 경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현행 출판 및 인쇄진흥법은 출간된 지 1년 미만의 신간서적에 대해 할인율을 10%로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몇몇 인터넷 서점들은 베스트셀러 등 신간 서적을 실질적으로 30~50% 할인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10%의 할인율에 적립금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있는 데다 우수회원 추가 할인 등 갖가지 명목으로 혜택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현재 인터파크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있는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의 공식 판매가는 10% 할인된 7920원. 그러나 이 책의 구매고객에게 1980원의 적립금을 일괄 부여하고 있어 실제 구매가는 32.5%가 할인된 5940원이다. 한편 지난 4월께 도서할인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도서정가제'의 개정법안이 열린우리당 우상호 의원에 의해 추진됐으나 업계 반발에 부딪쳐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터넷서적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오프라인 서점들이 도서정가제를 계속 주장하고 있어 오는 6월 국회에서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