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 MBA 합격자를 모십니다...컨설팅사 '입도선매'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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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후 7시 서울 하얏트호텔 튤립룸.말끔한 정장차림의 젊은이 80여명이 10여개의 원탁에 나눠 앉았다.
훈제 오리가슴 요리,바닷가재 크림수프,완두콩과 으깬 감자를 곁들인 쇠고기 안심스테이크 등 최고급 요리가 차례로 서빙됐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하버드 스탠퍼드 와튼 MIT 컬럼비아 시카고 켈로그 등 미국과 유럽의 주요 경영대학원에 합격해 유학을 앞둔 예비 MBA(경영학석사)들.행사명은 'pre-MBA dinner'다.
이날 행사의 호스트는 경영전략 컨설팅회사인 AT커니.2년 후 MBA를 취득하고 돌아올 인재들을 초대해 회사 설명회를 갖는 자리다.
우수 인재 유치 작전인 셈이다.
AT커니뿐만이 아니다.
거의 모든 컨설팅회사들이 차세대 MBA들을 최고급 호텔로 불러내고 있다.
모니터컴퍼니는 26일 하얏트호텔 풀사이드에서 바비큐 파티를 연다.
베인앤컴퍼니는 이튿날인 27일 신라호텔 영빈관 에메랄드홀에서 인재들을 접대한다.
맥킨지는 내달 10일과 17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회사 사무실에서 칵테일 파티를 개최하고 보스턴컨설팅그룹(BCG)도 내달 15일 조선호텔로 MBA 합격자들을 초대할 예정이다.
올해 파티의 첫 테이프를 끊은 AT커니는 14개 주요 경영대학원 합격자 96명에게 초대장을 돌렸고 80명이 초대에 응했다.
참여율이 높은 것은 무엇보다 MBA 선배들의 경험담을 듣고 자신이 취직할 수도 있는 회사에 대한 이해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회사로서는 2년 후 MBA가 될 인재들의 면면을 미리 살펴보고 이들에게 회사의 비전과 장점을 구체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기회다.
이날 행사에서도 20여명의 AT커니 소속 컨설턴트들은 각 테이블에 배치돼 예비 MBA들에게 회사의 장점은 물론 컨설팅업계의 전망 등 후배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정영환 AT커니 서울지사장은 "우수 인재들을 확보하기 위해 매년 이 같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인재들에게 다른 컨설팅사보다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행사를 앞당겨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