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호 대우자동차판매 사장 "금융업 진출·건설부문 키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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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조직으로 만들겁니다.어떤 차라도 우리에게 맡기면 베스트셀링카로 만들어주는 능력을 갖춘 조직 말입니다."
이동호 대우자동차판매 사장은 17일 부평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조직을 탈바꿈시키기 위해 지난 2월부터 기업문화개선 프로그램인 GWP(Great Workplace·훌륭한 일터)운동를 시작했다"며 이렇게 말했다.3년간 200억원이 투입될 GWP운동은 6개월동안 조직의 문제점을 철저히 해부한 뒤 이를 토대로 개선안을 만들어 시범실시해보고 재평가를 거쳐 최종안을 도출해내는 방법.
조직원의 역량 강화는 물론 전국에 흩어져 있는 400개 지점을 연결하는 전산시스템을 구축,고객에게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대우자판이 이처럼 기업문화 개선에 공을 들이는 것은 자동차 관련 토털서비스 구축과 건설·금융 부문 육성 방침으로 사업 규모가 갈수록 커지면서 조직도 이에 맞게 변신시키기 위해서다.
대우자판은 대구에 본사를 둔 자본금 360억원짜리 할부금융회사 우리캐피탈을 사실상 인수한 상태다.
이동호 사장은 "본사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은 큐캐피탈홀딩스가 지난 3월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우리캐피탈 지분 63.88%를 인수했다"면서 "대우자판은 큐캐피탈홀딩스가 인수한 지분을 사들일 수 있는 옵션(권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캐피탈은 지난해 매출 115억원에 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대주주가 바뀐 이후 4개에 불과했던 영업점을 20개로 늘리는 등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 사장은 "자동차판매 사업의 특성상 할부금융회사가 필요하지만 대우캐피탈을 인수하기에는 자금 부담이 너무 컸다"면서 "올해 우리캐피탈의 매출액을 900억원대로 늘리고 사업영역을 넓혀 오는 2009년에는 매출 규모를 5000억원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수신 업무까지 취급하는 종합 금융회사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대우자판은 또 인천 송도 유원지 일대에 보유하고 있는 28만8000평의 부지 개발을 통해 건설사업의 '몸집 불리기'에도 나서고 있다.
이 사장은 "인천시에서 송도 유원지 개발의 타당성을 파악하기 위해 산하 기관인 인천발전연구회에 의뢰한 용역 결과가 조만간 나온다"면서 "유원지 내 부지의 용도가 상업 및 주거용지로 변경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용도가 바뀌면 105층짜리 파이낸스센터를 세워 동북아시아의 금융회사들을 유치하고 주상복합빌딩과 첨단 IT(정보기술) 기기를 전시하는 관광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이안' 브랜드로 연 5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건설 부문(아파트 및 플랜트)은 송도 유원지 개발이 이뤄지면 급성장 기회를 맞게 된다.
이 사장은 "중·장기적으로는 건설 부문을 별도의 계열사로 떼어내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산 1t 트럭의 수입 판매를 추진하는 등 자동차 판매 쪽의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
이 사장은 "중국 칭링모터스 및 싼싱자동차측과 소형 트럭 수입을 협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앞서 인도의 타타자동차에서 소형 트럭을 수입하려다가 국내 배기가스 기준을 맞추지 못해 포기했었다.
GM대우 쌍용자동차 대우버스 타타대우상용차 GM코리아 폭스바겐 아우디 등의 차량을 판매하고 있는 대우자판은 폐차 서비스업에도 진출,자동차 관련 원스톱 서비스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