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인근 주민들의 일조권 침해 민원과 고(高) 분양가에 따른 부담으로 분양이 지연됐던 서울 목동지역 내 마지막 고급 주상복합 트라팰리스의 분양이 늦어도 7월 전에는 이뤄질 전망이다. 목동 트라팰리스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17일 "일조권 침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설계변경을 진행 중" 이라며 "건축허가 등 인허가 과정을 거쳐 늦어도 7월 전에는 분양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목동에서 선보일 마지막 고급 주상복합인 목동 트라팰리스는 인근의 목동 7단지와 성원아파트 등의 주민들이 일조권 침해를 이유로 민원을 제기하면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서울시가 일조권 분쟁의 타결을 요구하며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삼성물산은 단지 배치와 층고 등의 설계를 일부 변경키로 하고 현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재 설계로도 법적인 하자는 없지만 도심에 들어서는 고층 건물인 만큼 주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며 "설계변경이 끝나면 건축허가를 받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목동 트라팰리스가 분양가 수준을 결정하지 못해 분양시기를 저울질하는 속사정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예상대로 분양가가 평당 2000만원선으로 결정될 경우 인근 주상복합 및 아파트 값까지 끌어올려 집값 안정이라는 정부 정책에 역행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41~49층 4개동으로 구성되는 목동 트라팰리스는 42~91평형 총 526가구 규모로 이미 분양이 끝난 용산 파크타워나 여의도자이 등과 더불어 서울 서남부권의 '빅3' 주상복합으로 관심을 끌어왔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