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결 같은 쪽빛 휴양 .. '베트남 나트랑.호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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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가운 햇볕아래 아름다운 해변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해안선을 따라 코코넛 나무 그늘 아래로 하얀 밀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백사장을 밟는 걸음마다 부드러운 느낌이 맨발에 그대로 전해진다.
코끝에 스치는 열대과일의 향기와 귓가에 전해지는 파도소리가 온 몸을 편하게 감싼다.
거리를 누비는 오토바이 행렬과 수줍은 미소를 머금은 듯한 아오자이를 입은 여인의 발걸음으로 기억되는 베트남.
특히 중부지역은 아름다운 해변과 많은 문화유적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관광명소로 손꼽힌다.
한적한 휴가를 보내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기도 하다.
◆바다가 반갑다=호찌민에서 북쪽으로 450㎞ 떨어진 베트남 중부의 나트랑.
2003년 유네스코가 세계유산으로 지정한 곳이다.
현지인들은 '나짱'으로 부른다.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 야전사령부와 십자성부대가 주둔했던 곳으로 우리에게도 낯익은 곳이다.
베트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 있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곳은 베트남의 다른 지역과는 달리 6월에서 10월까지가 건기로 연중 300일 이상 맑은 날씨를 자랑한다.
백사장 주변으로 병풍처럼 드리워진 열대나무들과 조화를 이룬 에메랄드 빛 청정 바다를 느끼기에 그만인 곳이다.
해변가나 인근의 섬에는 클럽 메드 방식의 리조트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그중에서도 혼 트레라는 섬에 위치한 빈 펄 리조트는 해변에 맞닿아 위치한 수영장으로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곳이다.
나트랑 시내에 위치한 전용부두에서 5분 정도 쾌속선을 타면 바로 리조트에 도착한다.
이곳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객실의 끝에서 끝을 잇는 큰 수영장이다.
바닥에는 돌고래를 그려 놓아 마치 물속의 돌고래와 같이 수영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수영장 곳곳에 설치된 조명들이 환상적인 밤풍경을 만들어 낼 때 어둠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는 것도 또 다른 사치다.
수영장에서 물놀이가 지겨워 질 때쯤이면 바로 앞의 바다로 나가 잔잔한 파도에 몸을 맡기며 자연을 만끽하는 것도 괜찮다.
스쿠버 다이빙,제트스키,바다낚시 등 다양한 해양레포츠를 체험할 수 있고 요가,테니스,축구 등 레저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준비돼 리조트에서의 하루를 짧게 만들어 준다.
하루 종일 수영과 레포츠에 지쳤다면 스파에서 피로를 푸는 호사도 만끽할 수 있다.
또 리조트 안의 생활이 조금 답답해 질 때쯤이면 배를 타고 주위의 섬을 둘러보는 섬 투어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나트랑에는 또 아나 만다라와 에바슨 하이드웨이 등의 유명 리조트가 자리하고 있다.
아나 만다라 리조트는 ‘고객을 위한 아름다운 집’ 이라는 뜻으로 독립된 빌라방식의 객실을 자랑한다.
방 앞에 전용 비치까지 마련돼 있어 신혼여행객이나 가족단위 여행을 즐기기에 손색없다.
뽀 나가 참탑,롱 썬 사 등 옛 베트남 왕국의 유적들을 돌아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인근에 위치한 탑 바 온천은 여행자의 피로를 풀기에 손색이 없는 곳이다.
미네랄이 풍부한 진흙으로 머드팩을 한 뒤 온천에 몸을 담가 피로를 풀 수 있다.
아름다운 정원 옆에 위치한 수영장에서 하루를 보낼 수도 있다.
◆역사탐험을 떠나볼까=순박한 표정의 아저씨가 모는 시클로에 몸을 싣는다.
머리위로는 따가운 햇볕이 쏟아지지만 1시간 정도 좁은 길을 이곳 저곳 둘러보는 골목길 여행은 흐르는 땀을 잠시나마 잊게 한다.
시내를 흐르는 투먼강과 함께 좁은 길을 따라 펼쳐진 옛날 가옥들이 즐비한 베트남 중부의 호이안 옛 시가지.
호이 안은 16~17세기 무역항구로 크게 번창한 곳이다 17~19세기에 걸쳐서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항구중 하나였다.
호이안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이곳은 2세기에서 10세기까지 고대 참파왕국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다행스럽게도 이 지역은 베트남전쟁을 겪으면서도 거의 온전하게 그 모습을 지키고 있다.
길을 가다가 고색창연한 건물을 만날 때마다 시클로를 잠시 멈춘다.
정해진 1시간이 아쉽게 느껴져서 하나라도 눈을 뗄 수가 없다.
해상무역의 중심지였던 영향으로 이곳은 불교와 힌두교 양식이 혼합된 사원들 그리고 중국,일본,프랑스의 문화적 영향이 혼합된 색다른 건물들 마다 고색창연한 세월과 어우러져 고단한 역사와 생활이 그대로 묻어난다.
맞춤옷 상점들과 다양한 수공예품 가게들도 시선을 끈다.
호이안도 바다를 끼고 있는 곳이라 해수욕과 해양레포츠를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근처에 위치한 빅토리아 리조트는 나지막한 건물과 노랑색이 어우러져 아늑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해가 져서 어둑어둑 해지면 수영장 한편에 마련된 바에서 바닷바람과 함께 시원한 맥주를 한잔 마실 수도 있다.
호이안에서 다낭쪽 으로 위치한 ‘오행산’도 이쪽으로 발길을 했다면 빼놓지 않고 봐야할 곳이다.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다섯 개의 봉우리로 된 이곳은 ‘신비로운 산’으로도 불리는 곳이다.
그중 가장 크고 유명한 산은 수산(水山)이다.
산 입구에 들어서면 자연 대리석 계단이 눈 위로 펼쳐진다.
숨이 조금 가빠질 때가 되면 힌두교와 불교가 융합된 듯한 낯선 모습의 사원이 눈앞에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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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수첩 ]
예전 베트남을 여행하려면 비자를 받아야 했지만 지금은 14일 이내의 체류라면 비자를 받을 필요가 없다.
공항 입국심사대에서 돌아가는 비행기 표만 제시하면 된다.
베트남은 통화단위는 ‘동’.
1달러에 1만6000동 정도다.
호텔과 큰 관광지 주변에서 달러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지만 시장이나 작은 가게에서는 동을 사용하는 것이 물건을 싸게 사는데 유리하다.
대부분의 호텔에서 환전을 해주기 때문에 필요한 만큼만 그때그때 바꾸면 된다.
아직 한국 사람의 발길이 많지 않아 한국식당은 찾기가 힘든 편이다.
하지만 어느 식당이나 안남미로 만든 밥을 제공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
현지 식사메뉴에는 새우나 조개 등의 다양한 해산물이 빠지지 않는다.
베트남 중부지역은 아직 한국에서 직항편이 없다.
호치민시나 하노이로 가서 나트랑이나 다낭으로 가는 베트남 국내선을 이용하면 된다.
베트남항공(02-756-5162)에서 베트남 중부지역 여행상품 및 항공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나트랑.호이안(베트남)=조남규 기자 jnk150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