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대'여성의학과'.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지난 58년간 사용해 온 산부인과라는 명칭을 여성의학과로 바꾸는 안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학회는 '최근 제주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1000여명의 회원들이 모인 가운데 이 문제를 놓고 토론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김윤하 전남대 의대 교수는 "시간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는 의료 현실을 감안할 때 진료 영역 확장이 시급하고 이를 위해 새 이름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탁 고려대 의대 교수 등 학회 원로급들은 "개명은 전문성이 훼손될 수 있고 일반인 인식에 혼동을 줄 우려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산부인과학회는 개명이 국회를 통과해야 하는 어려운 작업인 만큼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논의를 계속키로 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