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고유가 영향, 제조업 1분기 순익 20% 급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환율 하락과 유가 급등으로 제조업체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2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삼성과 LG를 비롯한 10대 그룹의 순이익은 무려 41%나 급감했다.
반면 금융업체들의 순이익은 78.1%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537개 거래소시장 상장사(실적비교 불가능한 기업 제외)의 1분기 순이익은 12조1223억원으로 작년 1분기의 14조4645억원에 비해 16.2% 줄었다. 영업이익도 13조4340억원으로 16.2% 줄었다.
반면 매출액은 151조94억원으로 소폭(3.1%) 증가했다.
특히 제조업체(528사)들의 순이익은 10조9964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20.5%나 줄었다. 환율하락과 유가상승으로 인해 기업의 경영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조업체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8.4%로 3.3%포인트 떨어졌다.1000원어치를 팔아 작년에는 117원을 벌었는데 올해는 84원밖에 벌지 못했다는 얘기다. 경영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도 94%로 작년 말 대비 2.5%포인트 높아졌다.
10대 그룹의 순이익은 4조6125억원으로 41%나 급감했다. 특히 IT(정보기술) 수출이 주력인 삼성과 LG그룹의 순이익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삼성과 LG그룹은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의 실적부진으로 순이익이 각각 52.6%,83.2% 줄었다.
반면 석유화학회사를 계열사로 거느린 한화 롯데그룹은 순익이 큰 폭으로 증가,명암이 엇갈렸다. 10대 그룹의 순익 감소로 전체 상장사 대비 10대 그룹의 순이익 비중도 지난해 54.1%에서 38.1%로 크게 줄었다.
코스닥 상장사들도 비금융업체와 금융업체 간 실적이 엇갈렸다. 전체 707개사 중 비금융업체(698사)들의 순이익은 554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4.4% 감소한 반면 금융업체(9사)들의 순이익은 138억원으로 623.1% 급증했다.
LG텔레콤 하나로텔레콤 등 통신업체의 흑자전환과 홈쇼핑업체의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IT업종 부진에 따른 벤처기업들의 수익 저조,고유가로 인한 항공주의 실적 악화 등으로 비금융업체의 순이익이 감소했다. 금융업체들은 창업투자회사의 투자자금 회수 등으로 순이익이 대폭 늘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