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도 중국산 섬유류 수입억제를 위한 압박조치에 착수했다. 피터 만델슨 EU 무역담당 집행위원은 17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유럽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섬유류 가운데 티셔츠와 아마(亞麻) 2개 품목은 명백히 유럽업체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수입억제 조치를 논위하기 위한 공식 협상을 중국정부에 요청했다. 중국이 앞으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EU 집행위는 한시적 수입제한 조치를 발동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섬유 쿼터제가 폐지된 후 유럽지역으로 중국산 섬유류 수출이 급증하자 유럽섬유업계는 EU집행위에 수입제한 조치를 요구했다. 이어 EU집행위는 지난달 말 중국산 티셔츠,블라우스,스타킹ㆍ양말,아마 등 9개 제품의 수출급증에 따른 산업피해 조사계획을 발표했으며 이날 우선 티셔츠와 아마에 대해 수입억제 조치에 착수했다. EU집행위 조사에 따르면 올 1분기 중 중국산 티셔츠의 대유럽 수출은 전분기에 비해 187%,아마 수출은 56% 각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지난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섬유류 수출증가율을 연간 7.5%를 넘기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중국이 유럽으로 티셔츠와 아마 수출을 줄이지 않으면 EU집행위는 산업피해 조사시점에서 150일 이내에 수입제한조치를 취할 수 있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