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 부진 탓에 철강제품 재고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저가의 중국산 철강재마저 무더기로 수입되고 있다.


18일 철강협회에 따르면 철강재 유통점의 지난 4월 열연강판,냉연강판,전기아연도강판 등의 판재류 재고는 70만7000t에 달했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46.6%나 늘어난 규모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경기가 상대적으로 좋은 자동차,조선,기계업종용 판재류는 판매가 꾸준하지만 건자재용은 계절적 성수기인 데도 판매가 부진해 재고가 쌓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중국에서 건자재용 저급재 열연강판 등이 대량 수입되고 있다는 것.중국산 열연강판 수입 물량의 경우 지난 3월 32만3000t으로,작년 같은 기간보다 8배가량 늘었다.


건자재용 형강,철근,강관 제품의 판매 사정도 비슷하다.


수도권에 있는 형강 판매점인 K철강의 영업 담당 관계자는 "올 들어 4월 초까지만 해도 월 평균 2만t 정도의 건자재용 H형강을 팔았으나 4월 중순 이후 1만6000t으로 판매량이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재고가 쌓이다 보니 유통 판매가격도 하락세다.


K철강은 그동안 H형강을 t당 58만원에 팔았으나 수요가 줄어드는 바람에 t당 57만5000원으로 5000원이나 낮춰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저가의 중국산 형강마저 무더기로 수입돼 죽을 맛"이라면서 "중국산은 현재 t당 51만∼52만원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