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9일자) 기업실적 악화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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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선물거래소가 발표한 12월말 결산 상장법인들의 1ㆍ4분기 경영실적을 보면 걱정부터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수출 제조업체들의 수익성 악화 추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마저 소멸시키지 않을지 불안하기만 하다.
실제 거래소시장을 보면 537개 12월 법인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1%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영업이익은 16.2% 감소했다.
제조업만 따질 경우 매출증가율은 엇비슷한데 비해 영업이익이 무려 25.7% 줄어드는 등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도 상황은 매우 비슷하다.
물론 실적악화가 어느정도 예상됐던 것은 사실이다.
1분기 평균환율이 1020원대로 작년 같은 기간의 1170원대보다 15% 가까이 떨어져 수출단가(輸出單價)가 급락했고,여기에 유가마저 급등하면서 기업들로서는 앉아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또 외국과의 무역에서 우리가 유리해졌느냐 불리해졌느냐를 따져보는 기준 가운데 하나인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지난 1분기 82.2로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는 한국은행의 발표만 봐도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이 얼마나 떨어졌는지는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문제는 실적악화의 직접적인 요인인 환율과 유가가 우리 힘으로는 통제하기 힘든 요인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위안화 절상 압박 등 미국의 중국에 대한 통상압력이 더욱 거세지면서 우리에게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 걱정인 것은 정부의 상황인식이다. 우리가 보기에는 지나치게 낙관으로 일관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그러나 지금의 경제현실은 예사롭지가 않다. 다시한번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경제살리기'에 두고 전력투구를 해야 한다.
기업들도 대외여건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파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