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테마'로 급등세를 탔다가 급락했던 이동통신 중계기업체들이 최근 반등 조짐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이동통신사의 3G(세대)용 WCDMA(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 설비투자 확대와 수출 증대로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실제 SK텔레콤은 올해 약 6000억원,KTF는 3000억원 등 대규모 발주를 시작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DMB로 인해 형성된 버블이 제거되면서 앞으로 실적에 따른 종목 간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 반등 여력 커져 18일 코스닥시장에서 기산텔레콤은 4.42%(130원) 오른 3070원에 마감됐다. 최근 4일 동안 12.37% 오른 셈이다. 10만주 수준이던 거래량도 전날에 이어 이틀째 60만주를 웃돌았다. 이 회사는 SK텔레콤과 KTF 양사에 중계기를 납품하고 있어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인도의 고가중계기 시장을 공략,수출 비중을 27%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기산텔레콤은 지난해 말 2000원대에서 1월 하순 6030원까지 급등한 뒤 지난 3일 2620원으로 올해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영우통신도 최근 반등세가 완연하다. 이날 3495원으로 지난 3일에 기록했던 연중 신저가인 3040원보다 13.01% 올랐다. 영우통신은 지상파DMB 사업자인 한국DMB 컨소시엄에 참여,하반기부터 중계기 공급이 기대된다. KTF에 WCDMA용 중계기를 공급 중이어서 올해 중계기 매출 목표인 3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C&S마이크로도 위성DMB사업자인 TU미디어와 SK텔레콤에 중계기 공급 증가로 실적 기대감이 높다. 이밖에 한텔 서화정보통신 등도 중계기 시장 확대로 실적 모멘텀이 예상된다. 한화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중계기업체들이 테마로 묶여 주가가 급등락했던 투자위험 요인이 줄어들었다"며 "앞으로는 실적에 따른 주가 움직임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 확대가 호재 중계기업체들이 올해 양호한 실적을 거두는 '알짜' 실적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계기매출 증가와 함께 휴대인터넷(와이브로)과 DMB사업을 통한 신규 수요 창출도 매출 증대의 요인으로 꼽힌다. 굿모닝신한증권 김동준 연구원은 "지난해 번호이동성제 실시에 이어 올해 WCDMA투자 확대로 중계기업체들의 실적 모멘텀은 지속되고 있다"며 "2분기에 주가 낙폭이 컸던 업체 중 실적 모멘텀이 강한 기업이 관심주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계기업체들의 PER(주가수익비율)가 5∼6배로 낮아 재평가 가능성도 점쳐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계기 업체 간 경쟁이 여전히 치열한 데다 이동통신사들의 장비 발주가 불규칙적이어서 실적 안정성이 높은 업체를 선별,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