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증시가 장 초반 상승했다 후반에 하락하는 '전강 후약' 현상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만큼 증시 반등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가 낮다는 얘기다. 18일 종합주가지수는 장 초반 전날 대비 1.05%(9.75포인트) 상승하면서 936.91까지 뛰어올랐지만 이후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결국 0.35%(3.20포인트) 오른 930.36에 마감됐다. 지난 17일에는 전강 후약 상황이 더 심했다. 이에 대해 장인환 KT자산운용 사장은 "아직 투자자들이 증시 반등을 확신하지 못함에 따라 주가가 상승할 때나 장 마감 시점에 매물이 늘어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처럼 투자심리가 약한 상황에서 주요 이동평균선들이 밀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향후 증시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상 이동평균선들이 밀집하면 주가는 위로든 아래로든 급등락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날 △5일 이동평균선은 926.19 △20일 이동평균선은 929.67 △120일 이동평균선은 931.30으로 종합주가지수와 거의 유사한 상황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이처럼 이동평균선이 밀집하는 것은 지수가 910~950선의 박스권에서 한 달째 횡보하기 때문"이라며 "조만간 지수는 박스권을 이탈해 새로운 방향성을 띨 공산이 높다"고 분석했다. 유 연구위원은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적고 정보기술(IT) 업종의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최근 전강 후약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기술적으로는 증시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반면 장인환 사장은 "120일선과 200일선 등 장기 이동평균선들이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어 900선의 지지력은 강하게 유지될 것"이라며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쯤에는 지수가 반등에 나서면서 박스권 상단인 950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