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경화나 암의 주요 원인인 세포 이상 증식을 막을 수 있는 몸 속 단백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 이화여대 분자생명과학부 강상원 교수(43)는 퍼록시리독신이라는 항산화 단백질이 몸 속에서 활성 산소의 하나인 과산화수소 양을 조절,세포 증식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과학잡지 '네이처' 19일자에 실렸다. 강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과산화수소가 세포막 수용체에 신호를 보내 세포 증식을 촉발한다는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또 퍼록시리독신이 이러한 과산화수소의 작용을 조절하는 생체 물질이라는 것도 처음으로 알아냈다. 강 교수는 "동맥경화와 관련된 단백질을 찾는 과정에서 퍼록시리독신의 작용을 알아냈다"며 "동물 실험을 통해 퍼록시리독신이 혈관세포의 증식을 조절한다는 것을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포의 이상 증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동맥경화 등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고 암세포의 전이를 막을 수 있는 신약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봤다. 한편 국민대 정용주 박사도 나선형으로 꼬인 DNA 이중 가닥을 빠르게 풀어주는 단백질 기능을 규명,같은 날짜 네이처지에 논문을 발표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