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지털대 등록금 38억 횡령] "교육자가 등록금을 떼 먹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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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지털대학 황인태 부총장이 학생의 등록금을 횡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과 네티즌은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열린우리당은 18일 황 부총장이 불과 1주일 전까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특보를 지낸 점을 지목하며 공인으로서의 도덕성 결여 부분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다.
오영식 원내부대표는 "대학 부총장이자 제1야당 대표의 특보를 지낸 공인이 학생들의 등록금을 횡령한 것은 용서할 수 없는 범죄"라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오 부대표는 특히 "충분한 도덕성 검증 없이 황 부총장을 특보로 채용한 박근혜 대표도 책임을 피할 수 없으므로 국민들께 사과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영교 부대변인도 "박 대표의 디지털 특보를 지냈고 비례대표 승계 2순위자라는 사람이 부총장 직함으로 등록금을 횡령했다니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정치권이 부패를 일소하는 데에 앞장서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당과는 직접적으로 상관 없는 일"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이번 사건이 당에 미칠 파장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당 차원의 공식적인 입장표명도 없었다.
네티즌들도 교육자가 학생의 등록금을 횡령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포털사이트인 엠파스에서 'hadasinomegami' ID를 쓰는 한 서울디지털대 학생도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몸담고 있는 학교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불쾌하기 짝이 없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hyungpower'라는 ID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황 부총장처럼 도덕성이 결핍된 사람이 학생을 가르친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뜻의 댓글을 올렸다. 'snowxmas'라는 네티즌도 "교육자답지 않게 정치권과 밀착,비례대표로 나왔을 때부터 수상했다"고 전했다.
박해영.양준영.송형석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