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품질컨벤션 2005] 신품질 대상 : 삼성탈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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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의 품질을 글로벌 스타기업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품질혁신행사인 '신품질컨벤션 2005'가 1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신품질포럼과 한국경제신문이 공동주최하는 이 컨벤션의 첫날 행사장에는 기업인과 품질관련 임원,학계 전문가 약 1000명이 참석,국내외 품질경영 우수사례를 경청하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삼성탈레스가 신품질대상을,교보자동차보험 남양공업 태성고무화학 한국엔지니어링플라스틱 한국인포데이타 전력연구원 등 6개 기업이 신품질혁신상을 받았다.
삼성탈레스(대표 박태진)는 대표적인 내수 업종인 군수방위업체지만 웬만한 글로벌 기업 못지 않다.
태생부터 그렇다. 지난 78년 삼성항공을 모태로 시작한 이 회사는 2000년 프랑스의 방위산업체인 탈레스(옛 톰슨CSF)로부터 50%의 지분 출자를 받으며 설립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미 국방부가 인정하는 소프트웨어 품질인증을 따내며 미국의 세계적인 군수업체인 록히드마틴에 납품할 한국형구축함(KDX)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박태진 삼성탈레스 대표는 프랑스로부터 민간인에게 수여되는 최상위 등급인 레종 드뇌르 슈발리에 훈장을 받아 화제를 낳기도 했다. 프랑스 기업과 잘 융합해 현지화에 성공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이런 삼성탈레스가 이번에는 글로벌 수준의 품질경영을 갖춘 기업에만 주어지는 신품질 대상을 받았다. 이번 수상은 이 회사가 방위산업 분야 세계 7위 기업인 탈레스의 자본 참여와 더불어 선진 경영기법을 전폭 수용하고 현지 사정에 맞게 개조한데 따른 것이다.
삼성탈레스는 2001년 GRP(전사 프로세스 혁신)위원회를 만들고 모든 프로세스를 점검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기존 프로세스혁신위원회가 실무자로 이뤄진데 반해 임원 등 경영진을 참여시켜 혁신과정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만들었다.
또한 지난해에는 일반 경영품질 체계인 ISO9001,한국 국방품질경영 모델인 KDS와 미 국방부가 인정하는 소프트웨어 품질모델인 CMMI를 통합,자사에 맞는 고유의 경영시스템으로 탈바꿈시켰다. 이 통합시스템은 제품과 서비스 품질 뿐만 아니라 재무 마케팅 인사정책 비전수립 등 경영 전반에 변화를 가져왔다.
고객의 요구도 즉각 수용했다. 국방과학연구소 국방품질관리소 군 등의 공식경로 외에 AS(애프터서비스)팀의 고객방문과 20여개 협력업체 커뮤니티인 '삼우회'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통해 제품의 품질향상과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시스템 개편에 힘입어 삼성탈레스는 2000년 삼성전자 방산사업부 인수로 인해 발생한 각종 부채를 작년까지 모두 털어내고 수익성 창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박태진 삼성탈레스 대표는 "우리 기술력이 곧 자주국방력 강화와 직결된다는 신념을 갖고 세계 최고의 장비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전자광학과 사격통제 통신분야의 경우 완전 국산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그동안 축적한 첨단 전자기술을 바탕으로 해군 전투체계의 독자개발,첨단 레이더 및 항공전자 제품 개발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탈레스는 육·해·공군을 대상으로 대공레이더를 비롯 사격통제장비,통신전술시스템,함정용 전투지휘시스템,야간투시경 등 30여가지의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이밖에도 삼성탈레스는 최근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민간인을 대상으로 군용 열영상감시장비를 개조해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