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77)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7.2%(542만5000주)를 18일 장내 거래를 통해 전량 처분했다. 정 명예회장의 아들이자 현대산업개발 최대주주인 정몽규 회장은 이날 173만6100주를 사들여 보유 지분을 9.7%(731만220주)에서 12.0%(904만6320주)로 늘렸다. 이로써 현대산업개발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완전히 마무리됐다. 정몽규 회장 외에 정 명예회장의 맏사위인 노경수 서울대 교수가 70만주(0.93%)를,정 명예회장의 둘째딸인 정유경씨도 50만주(0.66%)를 각각 신규 취득,주주가 됐다. 현대산업개발 계열사인 아이콘트롤스도 8만9000주를 사들였다. 현대자동차 협력업체로 소음기 정화장치 등을 생산하는 세종공업(50만주)도 주식을 사들여 우호주주 역할을 맡게 됐다. 재계는 정 회장이 그동안 삼성동 아이파크 분양,스타타워 매각,호텔업 진출 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에 따라 정 명예회장이 아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여러 차례 어려운 고비를 넘긴 회사가 지난 2년간 연속 2000억원대의 흑자를 달성하는 등 안정을 찾으면서 명예회장께서 아들에게 회사를 완전히 물려줄 때가 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