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루카스 감독의 '스타워즈' 연작은 영화사상 가장 성공한 SF 시리즈로 꼽힌다.


1977년 '스타워즈-에피소드4 새로운 희망'이 선보인 이래 지금까지 개봉한 5편 중 3편이 할리우드 영화사상 최고 흥행작 100위 내에 랭크됐다.


1편은 고정된 이미지로만 그려져온 우주공간을 역동적인 세계로 묘사한 최초의 영화였다.


속편들은 작품성이 떨어졌지만 첫 편의 과거사를 훑는 내용으로 거대한 이야기 퍼즐을 완성하는 것으로 영화팬들의 흥미를 자극해 왔다.


이 시리즈의 특징은 익숙한 영웅담을 10대 수준에 맞는 이야기로 재구성해 눈부신 비주얼로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타워즈 에피소드3-시스의 복수'는 첫 편 이후 28년 만에 마무리되는 시리즈의 완결편이다.


'스타워즈' 시리즈로는 6번째 영화다.


시대적으로는 첫 편 직전의 이야기로 악의 몸통인 다스베이더가 출현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여인을 사랑했던 착한 남자 아나킨이 지나친 명예욕으로 악인으로 변한다.


악인에 선한 과거를 부여함으로써 선악의 기원을 한 뿌리로 보고 이분법적 세계관에서 벗어나도록 이끄는 구성이다.


관점과 행동의 사소한 차이가 판이한 결과를 낳는 인생에 대한 은유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또 정치 드라마로 해석할 수도 있다.


악의 군주를 추종하는 아나킨과 공화제를 수호하려는 그의 스승 오비완의 대결은 곧 제국주의와 민주주의의 투쟁사를 대변한다.


다스베이더와 제국군의 복장은 독일 나치와 유사하다.


2차세계대전이 우주전쟁으로 표현되고 있는 셈이다.


미국인들이 '스타워즈'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2차대전에서 미군이 독일군을 제압했던 기억을 환기시키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작품도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특수효과가 도입됐지만 인상적인 장면은 많지 않다.


아나킨과 오비완이 용암지대에서 싸우는 장면이나 악의 원흉 다스 시디어스와 제다이(기사) 요다가 벌이는 광선검 대결도 참신하지 않다.


대부분의 장면들이 다른 영화나 전편들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액션장면들도 마치 게임처럼 실감이 떨어진다.


26일 개봉,전체.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