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서울 라이벌' 두산을 이길 때까지 홈구장 입장료를 받지 않는 `깜짝 이벤트'를 실시키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LG는 20일부터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주말 홈 3연전 때 당일 입장권을 구입한 관중에게는 LG가 이길 때까지 무료 입장토록 하겠다고 19일 발표했다. 공짜 입장 혜택은 20일 LG가 질 경우 다음날부터 LG팬은 물론이고 3루쪽 지정석을 찾는 두산팬을 포함한 모든 관중에게 돌아간다. LG의 이런 `깜짝쇼'는 올 시즌 상대전적 5전 전패의 절대적 열세를 면하지 못했던 두산전 필승전략 차원의 이벤트로 패배감에 젖어있는 팬들에 대한 보상적인 성격이 짙다는 설명. 그러나 일각에서는 LG가 실력으로 관중을 끌어들이지 않고 `공짜표'로 팬들을 유혹하는 얄팍한 `깜짝쇼'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LG는 입장료 수입을 배분해야 하는 원정팀 두산과는 어떤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결정.발표한 것으로 드러나 절차적인 부분을 도외시했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 마케팅팀 관계자는 "관중 전원 무료 입장 계획을 신문을 보고 알았다. 팬들에겐 좋은 일이고 홈팀이 하는 거라 뭐라 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팀이 이기면 다음날 무료 입장 관중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 데도 LG는 수입 중 우리 몫으로 할당되는 28%에 대해서는 어떤 설명이나 협의도 없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이런 이벤트가 일시적 관중 증가를 불러오더라도 프로스포츠의 수익 구조를 왜곡시켜 프로야구가 82년 출범 당시부터 공짜표를 배제하고 철저하게 고집했던 `유료 관중화' 근간에 나쁜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LG는 지난 겨울 홈팬들의 강력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재현을 잡지 못해 숱한 비난을 받았다. 정작 투자해야 될 곳엔 망설이다가 시즌 도중 `깜짝쇼'로 공짜 관중 유치에 나선 LG의 행태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높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각종 포털사이트와 LG 구단의 홈페이지(www.lgtwins.com)에는 선수들의 허슬플레이와 멋진 승부로 팬들의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닌 옹졸한 발상의 이벤트를 질타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의 `siroganes'라는 네티즌은 "프로가 돈을 안받으면 그건 프로가 아니지.. 자존심 다버리고 그러는건 알겠는데 선수와 팬의 만남이라던가 이런 이벤트를 마련하지.. 입장료 안받는건 너무했다"며 공짜표 입장을 `개그'로 평가절하했다. 또 LG 홈페이지 쌍둥이마당에 글을 올린 최정호(genius)라는 네티즌도 "마케팅으로 선수들에게 배수진 효과를 노릴 수도 있겠지만 선수들을 벼랑으로 몰아 경기력에 얼마나 도움이 될 지 의문"이라며 `어이없는' 마케팅에 일침을 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