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차관급회담] 북언론 '동족의식' 수차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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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급 회담 4일째이자 마지막 날인 19일 오전 회담장인 개성 자남산여관의 분위기는 화창한 날씨만큼이나 밝았다.
오전 회담을 마치고 나온 이봉조 통일부 차관은 "의견을 모아가고 있고 구체적으로 정리하는 일이 남았다"며 회담이 끝내기 수순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북측 수석대표인 김만길 단장도 이견을 좁혔느냐는 질문에 "합의가 이뤄질 겁니다. 기대하세요"라고 답변했다.
○…오전 10시40분에 시작된 수석대표간 접촉은 25분 뒤인 11시5분에 끝났다.
오전 회담은 이번 회담 시작 이후 가장 좋은 분위기에서 이뤄졌다고 회담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오찬도 양측 회담 대표들이 함께 하는 공동오찬 형식으로 진행돼 둘째날의 개별 오찬과 대조를 이뤘다.
○…차관급 회담에 맞춰 북한언론이 동족의식을 수차례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평양방송은 이날 '참된 동족의식을 높이 발휘해야 한다'라는 제목의 논설을 통해 "외세는 오직 자기에게 이익이 될 때에만 동맹과 협력을 운운할 뿐"이라며 "외세가 아무리 좋아보여도 절대로 동족보다 나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협상을 좋은 국면으로 유도하기 위한 분위기 조성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은 전날 연락관 접촉을 통해 사전입장을 조율한데다 양측 모두 각 쟁점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보여 한결 여유있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북핵문제를 공동합의문에 포함시킬지 여부에 대해서는 밀고 당기는 신경전을 오후까지 계속했다.
이 차관은 핵문제가 공동합의문에 언급되느냐는 질문에 "그 질문은 오후에 해달라"며 막판까지 절충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개성=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