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감독원이 주택담보대출 경쟁에 제동을 건 데는 국민은행측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 것 같다는 분석이 은행권에서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금감원이 주택담보대출 경쟁을 자제시키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국민은행과 심도 깊게 상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금감원이 '모기지 신용보험(MCI)' 연계대출을 사실상 금지시킨 것은 국민은행측의 의견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 우리 하나 신한 등 빅4 은행 가운데 국민은행만 모기지신용보험 연계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금감원은 앞서 대출 한도를 산정하는 주택 기준가격도 국세청 기준시가,외부 감정기관 시세,한국감정원 감정가,국민은행 KB부동산시세의 일반거래가격 등 4가지 가운데 1가지를 선택하도록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4가지 가운데 KB부동산시세의 일반거래가격이 가장 높게 나온다"면서 "은행들이 대출 한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KB부동산시세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감독당국이 업계의 현안이나 애로점을 파악할 때 리딩뱅크와 가장 먼저 접촉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최근 들어 금감원과의 관계에 특별한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