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을 잇따라 압박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3일 중국산 면바지 등 3개 섬유제품에 대해 수입 쿼터제를 부활한 데 이어 19일 남성용 셔츠와 합성섬유 바지 등 4개 제품에 대해 추가로 수입 규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조치는 전날 미 재무부가 6개월 내 위안화 평가절상이 없을 경우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경고한 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대해 중국은 "섬유제품에 대해 자발적인 수출제한을 하지 않겠다"고 즉각 반발하고 나서 환율문제로 불거진 미.중 간 갈등이 섬유전쟁으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미 상무부는 중국산 남성용 면 및 합성섬유 셔츠, 합성섬유 바지, 합성섬유 겉옷,면사 등 4개 섬유제품에 다시 수입쿼터제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19일 보도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3일 중국산 면 바지,면 셔츠,속옷 등 3개 섬유제품 수입을 전년 대비 7.5% 증가한 수준으로 제한하겠다고 발표했었다. 또 미국과 함께 위안화 평가절상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유럽연합(EU)도 중국산 티셔츠 등 2개 품목의 수입 제한을 검토 중이어서 섬유분쟁이 확전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중국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의 보시라이 부장(장관)은 지난 18일 토머스 도나휴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섬유무역 자유화는 중국이 WTO(세계무역기구) 회원국으로서 누리는 권리이기 때문에 중국은 자발적으로 섬유수출을 억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