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국내 금융회사 중 처음으로 홍콩에 투자은행(IB)센터를 설립한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르면 올해 안에,늦어도 내년까지는 홍콩에 투자은행 업무를 전담할 IB센터를 설립키로 하고 구체적인 실무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가 해외에 IB센터 개설을 추진하기는 우리은행이 처음이다. 우리은행은 홍콩 IB센터를 외국자본과 합작,현지법인 형태로 신설하거나 기존 외국법인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자본금은 2000만∼3000만달러로 예정하고 있다. 이 센터에서는 중국 러시아 인도 베트남 등의 사회간접자본(SOC) 건설과 신도시 개발 등에 자금을 지원하고 주선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과 기업 인수·합병(M&A) 주선,증권 발행 주선 및 인수,투자 자문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우리은행은 홍콩 IB센터를 국내 IB센터와 연계해 국제적인 IB은행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거액의 연봉을 주고 국제적인 IB업무 전문가를 채용할 계획이며 국내 IB센터에도 적극적으로 정보 및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홍콩에 현지법인 형태로 IB센터를 개설할 경우 증권 업무를 별도의 허가 없이 수행할 수 있는 데다 우수 IB 인력을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며 "개설 첫해부터 상당한 흑자를 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시도한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의 IB업무 통합작업을 상반기 중 정착시킨 뒤 하반기에 홍콩 IB센터 개설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황영기 우리은행장도 "홍콩 IB센터를 중심으로 국제 IB시장의 강자로 부상할 계획"이라며 "기존 해외 점포도 기업금융,소매금융,투자은행업무 전담 점포로 세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현재 송도신도시 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국내 IB업무 외에 아제르바이잔 고속도로 건설사업 등 해외 IB업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지역의 IB업무도 수행하고 있어 홍콩 IB센터가 설립되면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와 함께 우리투자증권과의 IB 통합영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우리투자증권의 IB사업본부 소속 기업금융 1~4팀 직원 50여명은 우리은행 IB사업단과 같은 층에 둥지를 튼 상태다. 다음달 초에는 나머지 50여명의 IB담당 직원이 우리은행에 입주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또 미국 아이비리그 출신의 경영학석사(MBA) 졸업자 17명을 오는 7월 IB부문에 투입키로 했다. 13명은 우리투자증권에,나머지 5명은 우리은행에 각각 배치된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