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즐겨먹는 컵라면 한 개나 라면 한 봉지에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하루 섭취 기준을 크게 초과하는 나트륨이 들어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환경운영단체인 서울환경연합이 식품의약품안전청 공인기관인 랩프론티어에 의뢰해 최근 3년간 가장 많이 팔린 11개 라면의 나트륨 함유량을 조사한 결과, 8개가 WHO 기준을 넘었다.


나트륨이 가장 많이 검출된 제품은 '왕뚜껑'(한국야쿠르트)으로 한 개에 2720㎎이 포함돼 WHO가 제시한 하루 섭취 기준치(1968㎎ㆍ성인 기준)보다 38%가 많았다.


이는 1인분을 기준으로 할때 김치찌개(1355㎎)나 된장찌개(855㎎)보다도 나트륨 함량이 2∼3배 높은 것.나트륨 하루 섭취 기준치는 미국이 2400㎎, 영국이 1600㎎이며 우리나라(식품의약품안전청)는 3500㎎이다.


소금의 주성분인 나트륨을 과다하게 먹으면 고혈압과 심장병, 혈관질환, 위염, 골격계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심 관계자는 "국민들이 짜고 맵게 먹는 습성이 있어 그런 방향으로 제품을 개발해온 측면이 있다"며 "나트륨 함유비율을 국제기준에 맞춰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