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에 이어 로또가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또를 구입하는 만큼 실생활 소비가 줄어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19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작년 국내총생산(GDP)의 지출부문을 기준으로 로또가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소비자들의 로또 구입이 소비를 줄여 성장률을 약 0.3%포인트 떨어뜨린 것으로 추정됐다. 작년 로또 판매액 3조2800억원 중 50%(1조6400억원)는 당첨금으로 지급됐고 판매 및 사업자 수수료 등을 뺀 나머지 1조2000억원(36.6%)이 복권기금으로 정부에 귀속됐다. 정부가 가져간 1조2000억원은 가계의 소비 대신 기금에 묶인 것으로,전체 가계소비(400조원)의 0.3%에 달하는 액수다. 결과적으로 로또는 최종 소비지출 면에서 GDP를 0.3%포인트 감소시킨 역할을 한 셈이다. 물론 정부가 복권기금을 나중에 저소득층 주거안정 등 공익사업에 쓰지만 지출까지 시차가 있는 데다 로또 구매에 비해 직접적인 소비진작 효과는 훨씬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생산 면에서 담배가 성장률을 낮추고 지출 면에선 로또가 마이너스 요인이 되고 있다"며 "로또의 주고객층이 서민이어서 로또 판매가 늘수록 실생활과 관련된 소비는 그 만큼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작년에는 소비.투자 부진으로 경제성장률이 정부 목표(5%)에 미달하는 4.6%에 그쳤는데 여기에는 '로또 효과'도 무시할 수 없는 셈이다. 로또가 GDP에 미친 영향은 올 1분기(1~3월) '담배 효과'와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최근 한국은행은 작년 말 담배값 인상과 올초 금연열풍의 여파로 1분기(1~3월) 담배 생산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2.4% 감소,1분기 성장률을 0.36%포인트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