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시장을 짓눌렀던 악재들이 일시에 해소될 기미를 보이면서 증시가 강한 상승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간접투자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펀드 수탁액이 200조원을 돌파하자,수급 호전 기대감도 급속히 퍼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장이 기술적 반등 수준을 넘어 추세상승으로 이어질지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단 기술적으로 보면 19일 종합주가지수가 단숨에 950선을 회복하면서 이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경기선으로 불리는 120일 이동평균선(932.07)도 훌쩍 뛰어넘었다. ◆악재 줄줄이 해소 5월 들어 국내 증시는 환율과 유가,미국 금리 인상 등 기존 악재에다 북핵,중국 변수,기업 실적 악화까지 겹쳐 한 마디로 '사면초가' 상태였다. 지난주부터 미국 등 주요국 증시가 정보기술(IT) 경기 호전 기대감으로 서서히 반등하는 과정에서도 국내 증시만 북핵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갇혀 줄곧 소외됐다. 그러나 이번주 들어 악재가 급속히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북핵 이슈가 남북회담 재개를 기점으로 낙관적인 해결 가능성이 기대되면서 부담 요인에서 벗어나고 있다. 중국 위안화 절상도 향후 6개월 내에는 이뤄질 가능성이 낮아졌고,추후 절상한다 하더라도 그 폭이 5% 이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초 치솟던 국제 유가도 큰 폭으로 조정받아 전날에는 배럴당 47달러대까지 내려왔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유가가 떨어지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완화돼 미국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기업 실적도 1분기를 바닥으로 2분기부터는 점차 회복할 것으로 점쳐진다. ◆수급 호전 기대감 확산 우선 최근 지수 하락을 방어했던 적립식 펀드에는 매달 4000억∼5000억원씩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기관 자금의 주요 세력으로 부상한 보험사들의 주식투자 자금도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주식시장 신규 자금 기반이 되고 있는 변액보험에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변액보험 잔액은 매달 4000억원 정도씩 늘어 지난 3월 말 현재 3조4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들도 예상과 달리 탄탄한 매수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당분간 종합주가지수는 60일선과 120일선 사이에서 공방을 벌인 후 6월부터는 저점을 계속 높여 가며 추세 상승 흐름으로 반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최근 IT 핵심주가 주도주로 강하게 치고 올라오면서 이에 대한 확신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악재 해소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기술적 반등이 구체화한 것이지만 60일선(964.49) 돌파 여부를 신중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