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INI스틸 2010년 일관제철소 완공 .. 포스코와 경쟁체제 갖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현대INI스틸의 일관제철소 건설은 그동안 포스코 단일사 체제로 유지되던 국내 고급철강재 시장에 일대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INI스틸이 종합제철소를 갖추면 자동차용 고급 철강재를 자력으로 확보할 수 있게 돼 ‘쇳물부터 자동차까지’ 일관생산 체제를 갖추는 세계 첫 회사가 된다.국내 유일의 일관제철소인 포스코와도 경쟁 체제를 갖춰 철강 수요자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현대INI스틸은 다만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고로사업의 투자자금 및 원자재 조달,해외 기술 도입선 확보 등은 과제로 남겨두었다.이는 먼저 부지부터 확보한 후 국내외 철강재 수급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사업을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자동차용 고급 철강재 확보
현대·기아차그룹이 고로 사업 투자에 적극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동차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냉연강판 등 품질 좋은 철강재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게 현대차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실제 "자동차 엔진의 캠샤프트와 같은 부품을 만들기 위해 일본에서 중간 철강재를 수입해 쓰고 있다"면서 "독자적으로 고품질 철강재를 조달하지 않고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생산이 어렵다"고 강조한 적이 있다.
현대·기아차는 향후 국내외에서 연간 50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키로 목표를 잡고 있다.
자동차 철강재로 사용할 열연강판과 냉연강판이 그만큼 대량으로 소요될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현대하이스코와 포스코에서 공급받고 있다.
다시 현대하이스코는 자동차 냉연강판용 열연코일을 일본의 JFE스틸과 포스코에서 각각 연간 80만t과 60만t(가전용,강관용 포함) 조달하고 있다.
부지를 당진으로 잠정 확정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INI스틸의 당진공장(옛 한보철강 A열연공장,B열연공장)과 같은 계열인 현대하이스코 당진공장(옛 한보철강 냉연공장)이 자리잡고 있어서다.
일관제철소는 특성상 고로(용광로)를 통해 철광석에서 쇳물을 뽑아낸 다음 고품질의 열연과 냉연강판을 만들어내야 하는 일관 공정이어야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금·기술·원자재 확보가 과제
업계는 고로 1기를 건설하는 데 2조원이 넘는 엄청난 자금과 기술 및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쇳물을 뽑아낼 철광석 등의 원자재 조달도 뒷받침돼야 한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단기적으로 당진공장의 A,B지구를 정상화하는 데 주력하면서 고로 건설에 소요될 자금 및 원자재 조달 방안,기술 확보 등을 추진해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으로 중국의 철강재 수입이 둔화되고 세계적인 철강재 공급부족 현상이 서서히 완화되면 철강재 시황이 공급 과잉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계산이다.
현대INI스틸은 일단 연산 700만t 규모의 종합 제철소가 완공되면 약 40억달러의 철강재 수입대체 효과와 3800명가량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도 기대되고 있다.
고로 건설을 위한 기술과 생산기술 도입선으로는 일본의 JFE스틸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JFE스틸은 현재 현대하이스코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제철소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