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의 이번 연구성과가 실제 환자에게 적용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5∼10년가량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이번 연구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적용되기 위해선 우선 동물실험을 거쳐 독성과 면역거부반응이 없다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관련 전문가들은 또 이번 연구는 환자와 유전자 정보가 같아 면역거부 반응이 일어나지 않을 확률이 높지만 100% 확신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오일환 가톨릭대 교수는 "난자에서 핵을 제거하고 배아줄기세포를 복제했다 하더라도 난자의 미토콘드리아 안에는 여전히 다른 사람의 유전자가 존재한다"며 "이 유전자가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배아줄기세포가 원하는 세포로 분화될 것인가도 관건이다. 배아줄기세포는 분화능력이 매우 뛰어나 통제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환자에게 적용했을 때 원하지 않는 장기로 분화하거나 종양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식약청의 임상시험 허가 과정에서도 어려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배아줄기세포의 임상시험은 지금까지 선례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식약청은 임상시험을 위한 자료가 제대로 구비되면 빠르게 허가를 내줄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학계와 생명공학업계에서는 첨단 연구분야의 경우 임상시험 허가가 나기까지 4∼5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100% 환자자신의 세포인 골수줄기세포의 경우도 임상시험 허가가 나는데 오랜시간이 걸린다"며 "다른 사람의 난자를 사용한 배아줄기세포는 더욱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