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서울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을 앞두고 두산을 이길 때까지 홈구장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고 깜짝 발표를 한 가운데 김경문 두산 감독이 필승 각오를 다졌다. 김경문 감독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를 앞두고 "처음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면서 "하지만 곧바로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치르겠구나라는 생각에 반가웠다"고 털어놨다. 올 시즌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5전 전패로 자존심을 구긴 LG는 필승 카드 차원에서 20일부터 열리는 두산과의 홈 3연전 때 당일 입장권을 구입한 관중에게는 LG가 이길 때까지 무료 입장토록 하겠다고 이날 발표한 바 있다. 공짜 입장 혜택은 20일 LG가 질 경우 다음날부터 LG팬은 물론이고 3루쪽 지정석 을 찾는 두산팬을 포함한 모든 관중에게 돌아간다. 김경문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LG만 만나면 이상한 오기를 발휘한다"면서 "3연전 첫날 박명환이 선발 등판하는 만큼 꽉찬 경기장에서 멋진 경기를 펼쳐 팬들에게 반드시 공짜 경기를 선사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 주 롯데와의 3연전에서 2승1패를 수확한 것을 거론하며 "우리 팀은 적지인 사직구장에서도 구름 관중 앞에서 당당하게 경기를 이끈 경험도 있어 자신감이 차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깜짝 소식을 전해들은 두산 선수들도 전의를 불태우기는 마찬가지. 두산의 한 중견 선수는 "우리가 3연전을 싹쓸이 할 것 같다"면서 벌써부터 라이벌전에 대한 강한 투지를 드러냈다. 구단 관계자 역시 "LG측의 마음을 이해한다. 올 시즌 5번 맞붙어 우리가 모두 이기니까 LG관중이 없긴 없더라"면서 "대승적인 차원에서 입장 수입 28%에는 연연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측 입장"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만약 우리가 3연전을 다 이기면 우리에게 돌아오는 입장 수입은 줄겠지만 신바람이 난 우리 팬들이 다음 게임 때 경기장에 그 만큼 더 많이 찾아올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편 두산은 이틀 전 삼성을 제치고 1위를 탈환한 것을 자축하기 위해 이날 피자 40판을 선수단과 프런트, 구장 직원들에게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기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