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를 복제해 치료용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배아줄기세포를 환자에게 주입,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서울대 황우석.문신용 교수팀과 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팀은 18명의 여성에게서 기증받은 난자 185개로 배반포 단계의 배아 31개를 복제하고 여기서 11개의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적 과학저널인 '사이언스' 인터넷판에 주요 논문으로 실렸다. 이번에 확립된 배아줄기세포 11개는 남성 8명과 여성 3명의 체세포를 이용한 것으로 이 중에는 3명의 난치병 환자도 포함돼 있다. 이들 연구 참가자의 나이는 2~56세까지 다양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주목받고 있는 난치성 환자의 배아줄기세포 3개는 환자 자신의 체세포를 이용한 것으로 이들은 현재 선천성 면역결핍증(2.남)과 소아당뇨병(6.여),척수질환(33.여)을 각각 앓고 있는 상태다. 연구팀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연구 참자가의 체세포에서 핵을 빼내 이를 핵이 제거된 난자에 주입하는 방법으로 배아를 복제한 뒤 줄기세포를 추출했다. 지난해의 경우 동일한 여성의 난자와 체세포를 이용해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그쳤으나 이번에는 서로 다른 사람의 체세포와 난자를 결합시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한 단계 진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