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이 난치병 환자의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한 데 대해 국내 줄기세포 전문가들은 "진일보한 과학적 연구성과"라며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성과가 치료에 이용되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만큼 환자들에게 너무 큰 기대감을 심어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박세필 소장은 "환자 자신의 체세포로 면역거부반응이 없는 줄기세포를 만든 것은 지난해에 이은 과학적 쾌거"라며 "앞으로 배아줄기세포의 특정 분화 배양기술만 확립된다면 난치병 치료를 한 발짝 더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는 배아줄기세포가 가지고 있는 두 가지 큰 난관 가운데 하나인 면역거부반응 문제를 해결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이 배아줄기세포를 특정세포로 분화시키는 것만 성공한다면 난치병에 대한 배아줄기세포의 임상 적용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양대 김철근 교수는 "환자의 체세포 복제가 성공한 것은 난치병 치료에 한 발짝 다가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아직도 원하는 세포로 분화시키는 기술을 확립해야 하고 배아줄기세포 배양 성공률을 더 높여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내 생명윤리학자들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윤리적인 문제를 집중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국민대 사회학과 김환석 교수는 "연구팀이 나름대로 난치병 치료를 위한 사명감으로 연구를 한 점은 인정하지만 연구과정에서 버려진 난자와 배아에 대한 윤리적 책임은 피할 수 없다"면서 "연구팀이 이번 연구과정에서 윤리적으로 투명한 과정을 거쳤다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 과정의 윤리적 문제점에 대해 생명윤리학회 차원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