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현(21·코오롱엘로드)이 어이없는 규칙위반으로 벌타를 받고 파3홀에서 7타(쿼드루플 보기)를 치는 망신을 당했다.


이날 3번홀(166야드)에서 안시현이 친 티샷이 그린 너머 러프에 떨어진 뒤 카트도로를 타고 굴러 OB말뚝 바로 앞에 멈췄다. 볼은 '다행히' OB는 아니었다.


그런데 스탠스를 취한 뒤 연습스윙을 두세 차례 해본 안시현은 OB말뚝이 스윙하는 데 방해가 되자 말뚝을 뽑아버렸다.


곁에 있던 경기위원이 "OB말뚝을 뽑으면 2벌타에 해당된다"고 말하자 안시현은 당황한 나머지 다시 OB말뚝을 제자리에 꽂은 뒤 "치지도 않았는데 벌타를 받아야 하느냐"며 이의를 제기했다. 아마추어 국가대표를 지내고 지난해 미국LPGA투어 신인왕까지 지낸 선수로 믿기 어려울 정도의 '무지'를 드러낸 것이다.


경기위원은 "플레이어가 플레이선상의 OB경계말뚝을 제거한 시점에 규칙(13조2항,재정 13-2/25)을 위반한 것이 된다"며 2벌타를 부과했다.


안시현은 OB말뚝을 다시 꼽은 뒤 어렵사리 네 번째 샷을 했고 볼은 벙커에 떨어졌다. 다섯번째 샷을 홀 1m 지점에 붙였으나 이 퍼트마저 실패해 7타(2벌타 포함) 만에 홀아웃했다.


한편 같은 말뚝이라도 워터해저드나 거리를 표시하는 말뚝은 인공장애물이기 때문에 스윙하는 데 방해가 되면 뽑고 쳐도 상관없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