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상장기업들이 적대적 M&A(인수합병)에 대비,경영권 방어책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20일 적대적 M&A에 대한 방어책을 도입할 것이라고 발표한 상장기업이 최근 1개월 사이 52개사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6월 정기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있어 이 같은 방어책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형별로는 적대적 인수자가 나타났을 경우 우호기업에 주식을 배정,대항할 수 있게 발행주식수 한도를 확대한 회사가 31개사로 가장 많았다. NEC TV도쿄 니혼TV 등이다. 요코가와전기 등 24개사는 적대적 인수를 시도하는 세력의 인사가 이사를 맡는 것을 어렵게 하기 위해 이사수 축소를 결정했다. 또 닉신식품 등 6개사는 인수세력이 이사회를 장악하는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이사 임기 시차제'를 도입했다. 또 제어기기 메이커 니레코 등 6개사는 적대적 인수세력의 지분율을 떨어뜨리기 위해 신주를 발행할 수 있도록 '포이즌필(독약조항)'을 정관에 넣기로 했다. 이중 마쓰시타와 도시바는 '사전 경고형'으로 불리는 포이즌필을 도입했다. 적대적 인수자가 나타났을 경우 미리 공표한 룰에 근거해 이사회가 매수 목적과 매수 후 사업 계획 등을 평가한 뒤 최종 결정을 주주에게 맡기는 형태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