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건 국방위원장은 20일 "'전략적 유연성'과 '동북아 균형자론' 등에 대한 한·미 간 이견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등이 주최한 북핵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유 위원장은 이날 언론과 접촉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우리가 미국에 계획수립 중단을 요청한 '작전계획 5029'와 관련해 한·미 간 근본적인 접근법 차이가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유 의원은 "워싱턴에 와서 '전략적 유연성' 관련 협상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리처드 롤리스 국방부 동아태 부차관보를 만나려 했지만 세미나 참석도 취소하고,식사도 안하려 해 못만났다"면서 "미 국방부측의 기분이 상해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북한에 급변사태가 났을 때 한국은 실지회복 차원에서 접근하려는데 비해 미군은 전시상태로 규정,군정을 실시하려 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입장차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