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계 ABN암로은행 런던지점이 거래소와 코스닥기업 24개 중소형 종목의 지분 투자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일괄 변경,관심을 끌고 있다. ABN암로은행 런던지점은 현재 신주인수권부사채(BW) 형태로 이들 기업의 지분 4~38% 가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주인수권 행사시 1대주주가 될 수 있는 곳도 있다. ABN암로은행 런던지점은 20일 신화실업(지분율 29.17%)과 케이아이씨(11.17%) 등 거래소기업 2개사와 코스닥기업인 케이디이컴(38.68%) 제이엠피(27.66%) 보성파워텍(25.09%) 디와이(20.94%) 스펙트럼디브이디(20.41%) 등 22개사에 대한 지분 보유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이 은행은 이와 관련, "과거 단순투자 목적으로 이들 기업의 신주인수권을 취득했으며 현재도 같은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다"며 "다만 향후 경영진 변경,임원 취임,이사수 변경 등 지배구조와 관련된 경영참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유목적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앞으로는 경영권과 관련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 ABN암로은행 런던지점이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경우 신화실업과 케이디이컴의 1대주주가 될 수 있으며 2~3대 주주가 될 수 있는 곳도 상당수에 달한다. 이에 대해 해당 기업들은 보유목적 변경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당장 경영권 위협을 느낄 정도는 아니라는 반응이다. 신화실업 관계자는 "주가가 신주인수권 행사가격보다 낮아 현재로선 지분 취득 메리트가 별로 없는데다 우호지분도 적지 않아 경영권 위협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