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호가가 평당 5000만원을 넘는 아파트가 처음 등장했다. 20일 서울 삼성동의 부동산중개업소에는 '현대 아이파크 88평형,45억원'이란 매물 안내문이 나붙었다. 평당 5113만원인 셈이다. 매물로 나온 이 아파트는 복층형 펜트하우스로, 전체 449가구로 구성된 아이파크에서 3채밖에 없다. 지난 2001년 9월 평당 2111만원에 분양됐던 아파트가 3년8개월만에 2.4배로 값이 뛴 것이다. 이 아파트 50~60평형대 호가도 모두 평당 4000만원을 넘어 5000만원에 근접하고 있다. 63평형도 29억원(평당 4603만원,분양가 9억269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삼성동 고려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들어 전 평형에 걸쳐 매도 호가가 최소 평당 4000만원을 넘었다"면서 "비교 대상이 없다는 점과 매물이 부족하다는 점 때문에 호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