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뉴욕채널' 재가동 움직임.. 미국측 먼저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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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장관급 회담의 성사와 때맞춰 북ㆍ미 간 협상창구인 '뉴욕채널'도 재가동될 움직임을 보이는 등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한ㆍ미 간 외교공조가 빨라지고 있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조셉 디트러니 국무부 대북협상특사가 지난 13일 뉴욕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를 찾아가 박길연 대사를 만난 것은 미국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회동은 북핵 프로그램에 관한 미국측 입장을 북한이 여과없이 이해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접촉이 또 있을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미국이 갑작스레 북한에 회동을 요청한 배경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그것이 유용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내달 서울서 열리는 장관급 회담의 의제와 관련, 정치 군사부문에 주력하겠다고 밝혀 북핵 문제가 주로 논의될 것임을 시사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 및 원내대책회의 연석회의에 참석, "6자회담을 통한 북핵 해결이 유일한 해법임을 강조해서 설명하고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선언을 살려내기 위해 이 문제가 장관급 회담에서 진지하게 논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또 내달 평양에서 열리는 6ㆍ15 행사에 우리 정부 대표단장으로 방북하게 돼 북핵문제 해결방안을 놓고 북측과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이번 차관급 회담의 북측 수석대표였던 김만길 단장도 "미국이 조건과 분위기를 만들 경우 6자회담에 복귀할 뜻도 있다"고 말하는 등 북한 내부의 태도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편 정부는 21일부터 28일까지 개성 육로를 통해 1만t의 비료를 보내고 25일부터는 해상운송을 시작,내달 중 완료를 목표로 19만t의 비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