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에 이어 구본무 LG 회장도 이사를 한다. LG 관계자는 20일 "구본무 회장이 연말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해밀턴호텔 뒤편의 신축 주택으로 이사를 할 예정"이라며 "최근 설계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공사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구 회장은 한남동 단국대 위쪽의 단층 주택(건평 90평)에 살고 있다. LG측은 구 회장이 1992년 이후 살아온 이 집이 상당히 노후된 데다 명절 등 집안 대소사에 50여명의 가족과 친척이 모일 경우 다소 비좁아 이사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축 주택은 대지면적 500여평에 연건평 230평의 지상 2층,지하 1층 구조로 설계됐다.현대적 스타일의 서양식 주택을 기본 디자인으로 채택해 탁 트인 시야와 여유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정원에는 비비추 원추리 소나무 등 국내 자생목을 심는다. 소탈하고 검소한 구 회장의 성향에 따라 별도의 화려한 인테리어 설비는 갖추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한편 이건희 삼성 회장은 33년동안 살아온 한남동 리움미술관 옆의 구주택을 벗어나 지난 17일 이태원 1동의 신축주택으로 이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