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미국 앨라배마공장이 20일 준공돼 가동에 들어갔다. 이로써 현대자동차는 소형 승용차 엑셀을 미국에 첫 수출한 지 19년 만에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미국산 자동차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이날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서 정몽구 회장과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밥 라일리 앨라배마 주지사,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양국 정ㆍ재계인사와 협력업체 임직원,미국 딜러 등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정몽구 회장은 준공기념식에서 "앨라배마공장 준공은 현대차 38년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매우 중요한 계기"라며 "국내외 생산공장 건설을 통해 축적한 신기술 및 신공법이 결집된 최고의 산물인 앨라배마공장 가동을 통해 진정한 글로벌자동차 메이커로서의 위상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밥 라일리 앨라배마 주지사는 축사에서 "지난 3년간 현대차는 앨라배마 주민들에게 큰 기쁨을 줬다"며 "앨라배마공장의 성공과 발전을 위해 주 정부 및 시민 모두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총 11억달러가 투자된 현대차 미국 공장은 210만평의 부지 위에 건평 5만6340평 규모로 지어졌다. 연 15만대 생산 규모로 내년에는 생산능력이 연 30만대로 늘어난다. 현대차는 이날 공장 준공식에 맞춰 이 공장에서 생산된 쏘나타를 미국 전역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쏘나타 판매가격은 3300cc급 풀 옵션 모델이 2만3000달러 선으로 경쟁 차종인 도요타 캠리,혼다 어코드 등에 비해 10% 낮게 책정됐다. 몽고메리(앨라배마)=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