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미아(리)' 명칭 변경 추진.. 강북구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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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가 구내 지명이나 도로명으로 사용되고 있는 '미아(리)'를 대신할 새 이름을 공모키로 하면서 '미아(리)'를 부정적으로 표현한 데 대해 미아동이 속해 있는 강북구가 반발하고 나섰다.
강북구는 20일 "성북구가 미아리 명칭 변경과 관련된 보도 자료를 배포하면서 미아리를 부정적으로 표현해 강북구 미아동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지명 변경도 강북구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한 것을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성북구는 지난 19일 보도 자료를 통해 미아리를 대체할 새 이름을 공모하게 된 이유로 '미아리라는 이름이 한(恨) 많은 고개 또는 집창촌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에 대해 강북구 관계자는 "마치 미아동 명칭이 사라져야 하는 것처럼 표현해 속칭 '미아리 텍사스'란 이름으로 고통받고 있는 미아동 주민들에게 큰 상처를 줬다"며 "성북구는 미아동 주민들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미아사거리의 경우 강북구 미아동에도 걸쳐 있기 때문에 반드시 강북구와 사전 협의를 거쳐야만 명칭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북구 내에는 현재 미아리고개(돈암동),미아사거리(월곡동·길음동·강북구 미아동) 등 6곳이 미아(리)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