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대공원 코끼리 난동으로 피해를 입었던 음식점이 코끼리덕에 유명해져 호황을 맞고 있다. 한달 전 코끼리 3마리가 난입해 난장판이 됐던 서울 광진구 모진동 음식점 `미가'가 간판을 `코끼리 들어온 집 미가'로 바꾸고 성업중이다. 21일 음식점 주인 금택훈(45ㆍ여)씨에 따르면 이 식당은 원래 `미가'라는 간판을 내걸고 영업해 왔으나 지난달 20일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코끼리 6마리 중 3마리가 이 식당에 난입해 소동을 벌인 이후 상호를 이렇게 바꾸고 가게 간판에 코끼리 3마리를 그려넣었다. 당시 코끼리들은 음식점 안에 있던 당근 등을 집어먹으면서 탁자, 오토바이, 유리창 등을 마구 부숴 피해가 컸으나 공연사로부터 받은 피해보상금에 돈을 더 보태 리모델링 작업을 하고 상호를 바꾼 뒤 유명세를 타면서 손님이 더욱 늘어났다고 금씨는 설명했다. 현재 가게 내부에는 금씨의 시아버지가 선물한 조그만 코끼리 조각품이 놓여 있으며 메뉴 중에는 7천원짜리 백반인 `코끼리 정식'도 있다. 금씨는 "전화위복을 가져다 준 코끼리들의 사진을 식당 벽에 걸어 놓고 기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