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와 호재가 혼재된 가운데 방향성을 찾지 못하다 주후반 미국 증시 상승의 영향으로 급반등한 국내 증시는 다음주(5.23~27)에도 특별한 상승 모멘텀이 없어 답답한 횡보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국제유가 하락,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북핵문제 해결 기대감 등은 호재지만 반도체 가격 침체, 철강.화학제품 가격 상승세 둔화 등 실적 재료들은 신통치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말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증시여건은 크게 달라진게 없다는 측면에서 다음주 증시는 기술적인 반락을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거래소 =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말에 비해 3.14% 상승한 952.19로 마감했다. 글로벌경기의 둔화와 북핵문제, 위안화 평가절상 등 악재와 유가하락,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 감소 등 호재가 뒤섞여 방향성을 상실한 채 주초반을 보냈으나 주후반 미국 증시 상승의 영향을 받아 급반등하며 오름세로 끝났다. 또 이번주는 그동안 저항선으로 여겨져왔던 950선을 뚫고 올라감으로써 바닥선을 종전의 900선보다 크게 높였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번주 지수 급반등은 명확한 요인을 찾기 힘든 가운데 다음주에도 특별한 상승 모멘텀이 없어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는 이번주 지수가 거래량이 적은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에 의해 급반등, 시장의 컨센서스를 충분히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다음주 약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화학, 철강 가격의 상승이 둔화되고 있고 반도체 가격이 약세인 점도 증시에 부담요인으로 꼽혔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애널리스트는 "지수가 이번주에 크게 올랐기 때문에 다음주에는 제한적인 상승을 기대한다"면서 "그동안 저항선으로 여겨져왔던 950선을 돌파해 추가하락의 위험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주 팀장은 "시장에너지가 부족해 다음주도 이번주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다음주부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어서 이들 지표들에 따라 등락을 반복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신경제연구소 봉원길 책임연구원은 "이번주는 거래량이 적은 가운데 미국증시 상승의 영향을 받아 지수가 쉽게 반등했다"고 지적하고 "반도체, 철강, 화학제품 가격 약세 등 실적재료들이 부족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코스닥 = 이번 주 코스닥 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 주말보다 3.3% 오른 445.86으로 마감했다. 주 후반에 기세를 강화해 450선까지 바짝 다가서기도 했지만 차익 매물에 밀려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기관과 외국인은 긍정적으로 접근했지만 개인들은 주가 상승을 이용해 물량을 털어내는 모습이었다. 거래는 점차 활발해져 지난 주말 5억5천주와 1조2천억원에 불과하던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이번 주말에는 6억4천주와 1조5천억원으로 늘어났다. 윤증현 금감위원장이 "벤처캐피털 투자역량 강화와 코스닥시장 활성화에 힘을 쏟겠다"고 발언한데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했지만 흐름이 지속되지는 못했다. 줄기세포 관련주는 황우석 박사 연구 발표 등에 힘입어 반짝 급등했지만 곧 기세가 꺾였으며 A&D주는 종목별로 차별화됐다. 다음주에는 다소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아직까지는 시장을 끌어올릴 힘이 충분치 못하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화증권은 "단기에 크게 오른데 따라 소폭 조정을 받겠지만 주 후반에는 다시 반등하면서 전체적으로 저점을 높여가는 모습을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증권은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IT주에 관심을 가지되 각종 테마주에는 단기적인 시각을 갖고 접근하라"고 권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최윤정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