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스주 반란의 시작인가.' 한국전력 서울가스 대한가스 등 전통적으로 '약세장에서 강하고 강세장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던 전기·가스주가 최근 강세장에서도 신고가를 경신하거나 신고가에 육박,관심을 끌고 있다. 2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서울가스는 지난 19일 장중에 3만3200원까지 오른 데 이어 20일에도 한때 3만6400원까지 치솟으며 이틀 연속 장중 52주(최근 1년)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상승폭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20일 종가는 전날보다 1.89% 오른 3만2300원에 마감,상승세를 지켰다. 대한가스도 19일 2만3200원까지 뛰어오르며 52주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한국전력은 지난주 5일 연속 상승세를 타며 2만9000원에 마감돼 52주 신고가(2만9500원)에 바짝 다가섰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전통적 고배당주라는 메리트가 여전한 데다 최근 종목별로 호재가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가스의 경우 최근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호주 유전개발 사업에 지분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공시한 게 주가 상승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또 대한가스는 교토의정서 발효에 따른 수혜주로 꼽히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윤희도 동원증권 연구원은 "교토의정서 발효로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도시가스주가 재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전력은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주가 강세의 배경이다. 정순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마다 한국전력의 경상이익은 760억원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한국전력은 환율 하락의 최대 수혜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