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이하의 초극미세 반도체 회로를 마치 도장 찍듯이 대량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장비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상용화됐다. 한국기계연구원 이재종 박사팀은 30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3년여의 연구 끝에 미세한 회로를 대량으로 프린트할 수 있는 나노 임프린팅 장비를 개발,양산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현재 PC의 메모리 등 회로 선폭은 200㎚ 수준이어서 이 장비를 이용할 경우 크기를 4분의 1로 줄이거나 동일한 크기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고용량 데이터 저장장치,디스플레이,광학부품,나노센서 등 기능성 나노부품 제작에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가격도 해외제품은 대당 20억원으로 고가인데 비해 이번 국산 장비는 3억~5억원 수준으로 아주 저렴하다. 이 박사는 "창원의 반도체 장비업체인 ㈜새한을 통해 이 장비를 생산하기로 했으며 연말까지 50여대 최대 250억원가량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노 임프린팅 장비의 세계 시장은 지난해 140억원에 그쳤으나 오는 2009년에는 460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