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삼성전자 주식 처분에 급급했던 외국인들이 이달 들어서는 거꾸로 삼성전자에 '올인'하고 있다. 최근 IT(정보기술)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는 데다 상반기 중 자사주 매입 가능성이 나돌면서 선취매에 나서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2일 증권전산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14일 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사들였다. 이 기간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수 금액은 2846억원으로 거래소시장 전체 순매수 금액(2221억원)보다 많다. 다른 종목은 팔고 삼성전자만 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0일 48만9500원에 마감,5월 들어 10.3%나 뛰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삼성전자를 1831억원어치나 순매도하며 50만원대이던 주가를 45만원대로 끌어내렸지만 이달 들어서는 180도 태도를 바꾼 셈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이에 대해 IT 경기 회복을 주 요인으로 꼽고 있다. 송명섭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2분기에 바닥을 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외국인들이 선취매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다 삼성전자가 상반기 중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이란 증권가의 관측도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