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스포츠 마케팅을 글로벌 마케팅 전략의 핵심으로 삼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가 스포츠 마케팅의 주력으로 삼는 종목은 축구.전 세계에 가장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지난 95년 브라질 프로축구팀인 후루미넨스팀을 후원한 데서 시작한 현대차의 축구 마케팅은 이제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월드컵 공식 후원사를 맡는 데까지 도약했다. 현대차 그룹은 2006년 독일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 선정된 데 이어 2007년부터 2014년까지 FIFA의 자동차부문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는 내용의 계약을 지난 3월 FIFA와 맺었다. 현대차 그룹이 맺은 계약은 최고 등급인 'FIFA 파트너'. FIFA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부터 후원사 체제를 전면 개편,최고 등급인 FIFA 파트너 6개사와 다음 등급인 월드컵 파트너 8개사를 선정,8년 기간으로 장기계약했다. 월드컵 파트너의 경우 월드컵 대회에만 공식 후원사로 참여할 수 있지만 FIFA 파트너는 월드컵은 물론 FIF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와 각종 행사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는 차이점이 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2010년 남아프리카 월드컵과 2014년 남미 월드컵을 포함,세계청소년 축구대회,여자 월드컵,대륙간컵 대회 등 FIF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 공식 차량을 제공하게 된다. 또 현대차 그룹의 모든 광고와 제품 등에 대회 마크 및 마스코트 등을 표기해 공식 후원사임을 알릴 수도 있다. 아울러 FIFA가 주관하는 모든 축구 경기에 광고 보드를 설치,자사 브랜드 및 로고를 전세계에 홍보할 권리도 갖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FIFA 파트너 선정은 앞으로 현대차와 기아차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후원할 때 거둔 경제적 효과가 6조원에 달했던 만큼 이번 계약으로 인한 효과는 장기적으로 8조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축구를 통해 '세련되고 당당한(Defined & Confident)'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는 데 주력한다면 기아차는 '즐겁고 활력을 주는(Exciting & Enabling)' 브랜드 이미지를 쌓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기아차가 지원하는 종목은 테니스와 인라인 스케이트다. 테니스의 경우 4대 그랜드 슬램 대회 중 하나인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와 데이비스컵 테니스대회 등을 후원하고 있다. 인라인 스케이트의 경우 이 분야 스타인 궉채이 선수를 TV 광고에 활용,젊고 역동적인 기아차의 이미지를 알리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존 테니스와 인라인 스케이트 마케팅에 이어 앞으로 현대차와 함께 축구 마케팅도 시작하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기아차의 브랜드 인지도가 대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