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마케팅] LG ‥ 가슴에 'LG' 달고 유럽시장 '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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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 LG전자 김종은 유럽총괄 사장은 프랑스 프로축구 클럽 '올림피크 리옹'과의 후원 계약 만료가 다가오자 주저없이 연장 합의서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 2004년부터 후원해 온 리옹팀이 올해도 리그 우승을 거두면서 LG의 '브랜드 전도사'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리옹은 올해로 4년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덕분에 유니폼과 경기장 광고판을 통해 LG로고와 제품이 널리 알려지면서 디지털TV 등 프리미엄 가전분야에서 LG전자의 점유율도 쑥쑥 성장하고 있다. LG전자는 프랑스 축구팀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는 리옹의 선전이 지난 2년간 약 2000만유로(247억원)의 광고효과를 안겨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LG전자가 해외 시장에서 스포츠마케팅을 앞세워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지역별로 차별화된 스포츠로 현지인들의 감성을 파고 드는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간접 광고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축구와 레이싱에 목을 매는 현지인들의 정서를 겨냥,유럽에서는 명문 클럽과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대회 등 굵직한 행사 후원자로 나서는 반면 러시아나 중국 등 신흥 시장에서는 'X스포츠(Extreme Sports)' 등으로 고급스러움과 도전정신을 강조하며 젊은 세대의 소비욕구를 자극하고 있는 것.
축구는 LG가 유럽에서 가장 적극적인 스포츠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종목. 프랑스 리옹팀에 앞서 영국의 명문팀인 '리버풀FC'와도 휴대폰 후원계약을 맺었다. 영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명문 축구팀과의 공동마케팅을 통해 오는 2007년까지 영국 내 휴대폰 시장점유율을 3위권 안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LG전자는 앞으로 2시즌 동안 리버풀의 공식 휴대폰 파트너 자격으로 온라인공동마케팅과 콘텐츠 다운로드 서비스 등을 제공하게 된다.
축구마케팅에서 빼놓은 없는 빅 이벤트인 월드컵 후원에도 적극적이다. 내년에 독일에서 열리는 '2006년 월드컵'에서는 독일 국가대표팀 공식후원사로 나선다. 독일 전차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이 2년간 전속모델로 활동하며 LG의 프리미엄 제품 광고 및 각종 프로모션 행사에 참여한다.
레이싱 후원도 유럽에서는 축구 못지않게 중요한 스포츠마케팅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올해 세계 3대 레이싱 대회에 포함된 'WTCC'(World Touring Car Championship)의 단독 후원사로 나서는 등 남다른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유럽 최고의 스포츠채널인 유로스포츠TV가 생중계를 맡고 있어 LG전자는 연간 1000만달러의 홍보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