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이후 30여년간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해외시장을 개척해온 금호타이어는 1997년 이후 글로벌 시장 전략을 확 바궜다. 브랜드와 품질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이다. 모터스포츠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 것도 이 무렵이다. 브랜드와 품질 중심 정책의 첨병역할을 하고 있는 제품이 바로 초고성능(UHP) 타이어 ECSTA.현재 금호타이어는 글로벌 광고와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북미 UHP타이어 시장에서 2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입지를 구축해 놓고 있다. 판매가격도 개당 1000달러를 웃도는 등 명실상부한 명품 반열에 올랐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국내 타이어 업체 최초로 8억불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ECSTA가 가치제품군인 UHP타이어 시장에서 대표 브랜드로 성장한 것은 금호만의 독특한 글로벌 마케팅 전략에서 비롯됐다. 금호는 자사의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적합한 최적의 스포츠마케팅 툴(tool)이 모터스포츠라고 판단했다. 레이싱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와 달리 가혹한 조건에서 최고 성능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에 수많은 테스트와 실주행이 필요하다. 시속 300km의 속도로 달리다 급제동할 경우 순간상승 온도인 120도를 견뎌내고 시속 260km에서 순간제동 시간을 1.2초 이하로 낮춰야 하는 등 최고의 성능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990년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모터스포츠 마케팅을 전개해 오고 있다. 모터스포츠의 최고봉인 F1으로 가기 위한 등용문인 F3 경주대회에선 금호타이어가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섰으며,2002년부터는 세계 최고의 F3 대회인 'Marlboro Masters of F3'에 일본의 브리지스톤을 제치고 공식타이어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F3 유로시리즈에도 3년 연속 공식타이어를 납품하는 쾌거를 올리는 등 모터스포츠 마케팅 활동을 가속화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F3 대회 이외에 BOX CAR(일반 양산차 개조) 대회 등에도 주목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미국 최대 투어링 대회인 아메리칸 르망(ALMS:American Leman)시리즈에도 참가,모터스포츠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모터스포츠 마케팅은 금호타이어 브랜드 가치를 높여 판매량 증가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UHP 판매실적은 전년 대비 36.3% 증가한 367만2000개에 달했다. 전세계 UHP타이어 평균 성장률(14.2%)을 2배 이상 웃돈 것이다. 지난 2월엔 독일의 유명 자동차 전문지 오토빌드가 실시한 테스트에선 ECSTA가 미쉐린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