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펀드와 변액보험 등 장기자금이 간접시장의 주류로 떠오르면서 펀드 대형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펀드 수탁액 200조원 시대가 열리면서 펀드 규모가 1000억원 이상인 대형 펀드가 급증하고 있다.


22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규모(수탁액)가 1000억원 이상인 대형 주식형펀드(사모 포함)는 현재 28개로 작년 말(17개)보다 5개월 새 64.7% 급증했다.


작년 말까지 3개에 머물렀던 3000억원 이상의 초대형 펀드는 올 들어 6개로 늘었고 이 가운데 4000억원이 넘는 펀드도 작년 말 1개에서 올해 4개로 증가했다. 미래에셋이 운용하는 '미래에셋인디펜던스 주식형1호'와 랜드마크투신의 '1억만들기주식1호' 등은 모두 펀드 규모가 4000억원을 넘는다.


이 같은 펀드 대형화는 투자 기간이 보통 3~5년으로 장기인 적립식펀드 열풍의 결과다.


펀드 투자대상도 최근 들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국내펀드는 주식형과 채권형 등 상품유형이 단조로웠지만 이제는 △부동산 선박 항공기 등에 투자하는 실물투자펀드 △주가지수 또는 환율연계펀드 △해외의 주식 채권 부동산 리츠 등에 투자하는 해외투자상품으로 다양화됐다.


펀드판매 창구도 전방위로 확산되는 추세다. 은행의 펀드판매 비중은 2000년 말 7.2%에서 지난 3월 말 29.7%로 30%에 육박했다.


홈쇼핑과 콜센터도 주요 펀드판매 창구로 자리잡았다.


연내 자산운용사의 펀드 직접 판매가 허용되고 보험사와 인터넷을 통한 '펀드 슈퍼마켓'까지 생겨 판매채널은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윤태순 자산운용협회장은 "저축에서 투자로,직접투자에서 간접투자로,단기투자에서 장기투자로 투자문화가 바뀌면서 국내 펀드시장이 질적으로 업그레이드됐다"며 "저금리와 노령화 시대를 맞아 앞으로도 펀드시장은 더욱 급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