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10명 중 7명 이상이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 욕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국어원(원장 남기심)은 최근 서울과 대구의 9개 고교 2년생 563명을 대상으로 언어생활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학생들의 76.4%가 친구들과 대화할 때 욕을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42.8%는 '매우 자주' 또는 자주 욕을 한다고 답했다. 많이 사용하는 욕은 '씨발(씨댕.씨팔.씹새끼),존나(졸라.조까),미친XX(돌았냐,또라이)' 등으로 파악됐다. 남학생과 여학생 간의 차이는 거의 없었으며 "또래 중에서 왕따당하거나 무시당할까봐 욕을 사용한다"는 학생들도 있었다고 국어원은 설명했다. 아침에 일어나 부모님에게 매일 인사하는 학생은 13.4%에 불과했다. 반면 아침에 부모님께 전혀 인사하지 않는 학생이 53.8%에 달했다. 학생들의 80.6%가 휴대폰을 갖고 있고,하루에 1~4회(48.0%) 통화하는 학생들이 많았으며,5회 이상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학생이 67.6%를 차지했다. 반면 84.6%는 전자우편(e메일)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지하철 등에서 배표하는 무료신문(37.8%)과 포털 사이트의 인터넷 신문(32.5%)을 많이 보는 반면 일간 종이 신문(17.2%)을 보는 학생은 드물었다.국어원은 “무료 신문이나 인터넷 신문은 기사의 양이 적고 흥미 위주의 기사가 많아 학생들의 읽기 능력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