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규제완화 방안을 두고 정부와 첨예한 대립각을 세워온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22일에도 정부의 경제정책 전반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한나라당 소속의 손 지사는 이날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일 이해찬 총리 주재로 열린 수도권발전대책협의회 제4차회의에서 대기업의 수도권 투자 신·증설문제가 의제에 포함되지 않은 데 대해 "정말 이런 자세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경기도의 일본기업 투자유치 설명회를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당사를 찾은 손 지사는 "우리가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신·증설을) 다 해제해 달라는 게 아니라 첨단기업 부분에 대해서만 해제해 달라는 것"이라며 "수도권발전대책협의회 결정이 20일에 났고,일본에 갔다 오면 결국 정부와 한판 붙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경제상장률이 2.7%로 5%가 넘는 일본에도 크게 뒤처졌다"고 화살을 거시경제정책으로 돌리고 "(정부가) 말로만 일자리 창출을 외치면서 실제 일자리가 나올 수 있는 데는 투자하지 않는다"고 거듭 비판했다.


한편 손 지사는 이 총리가 지난 20일 총리실 취재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손 지사는 정치적으로 나보다 한참 아래'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그 사람의 입이야 세상이 다 알지 않느냐.그 사람이 정치는 잘할지 몰라도 행정이나 경제는 0점 아니냐.지금 우리나라 살림살이 모양을 돌아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